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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방민준의 골프세상] 긴 골프여정 그리고 박성현, 문도엽, 박채윤, 몰리나리
작성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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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11-20 20:39:36 , 조회 : 1312 , 추천 : 0 , IP : 106.250.82.29
[골프한국] 박성현(25)이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켐퍼 레이크스GC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5)는 같은 날 미국 메릴랜드주 아베넬팜 TPC포토맥에서 끝난 PGA투어 퀴큰 론스 내셔널 대회에서 2위와 8타 차이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PGA투어 첫 승을 차지했다.
하루 전 강원 평창군 버치힐GC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맥콜·용평리조트오픈에선 박채윤(24)이 105번 도전 끝에, 경남 양산 에이원CC에서 열린 제61회 KPGA 선수권대회에선 문도엽(27)이 투어 데뷔 6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얼핏 이들 네 명의 우승은 이렇다 할 공통점 없는 뉴스로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주인공들의 면면이나 우승하기까지 걸어온 길을 들여다보면 골프가 얼마나 긴 호흡을 요구하는 스포츠인지, 긴 호흡의 스포츠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주었다.
독실한 종교인의 순례길, 산악인의 고산 순례 등반길, 옛 오일장 상인의 장터 이동 길은 한두 달 한두 해로 끝나는 길이 아니다. 몸이 허락하는 한 평생 가야 할 길이다.
프로골퍼의 길 역시 그런 길이다. 주말여행이나 휴가여행이 아니다. 생존과 삶의 의미가 병행하는 일생의 길이다.
긴 여정에 오른 사람이 중도 포기하는 것은 삶의 의미를 잃는 것이다. 차질이 생기더라도 긴 호흡으로 인내심을 갖고 목표한 여정을 계속 하는 것이 진정한 순례자의 자세다.
그럼에도 많은 프로골퍼들이 단기간에 기대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거나 침체의 빠지면 조급증을 내며 안달하다 끝내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어 골프여정에서 탈락한다.
 
‘슈퍼 루키’로 LPGA투어를 시작한 박성현의 경우 보통선수들의 시각에서 보면 이미 화려한 업적을 쌓아 성공적으로 LPGA투어의 길을 걷고 있지만 본인 스스로는 정신적 압박과 좌절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데뷔 해에 US오픈 우승이라는 화려한 불꽃을 쏘아 올려 신인왕에 올해의 선수상까지 차지한 그에게 쏠린 세계 골프팬들의 기대는 매우 높았고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박성현은 스스로 자책하며 편치 않은 나날을 보낸 게 사실이다.
지난 5월 텍사스클래식에서 투어 통산 2승을 거두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으나 최근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겪으며 ‘제2의 청야니’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부진한 성적으로 오는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 여자골프 국가 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도 불투명했으나 이번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출전이 확정되는 등 그를 괴롭히던 장애물들도 사라지는 분위기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등 LPGA와 LET에서 3승을 거둔 영국의 노장 카렌 스터플스(45)가 대놓고 박성현을 “앞으로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될 자질이 있는 선수”라고 극찬할 정도이니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거의 우승을 확정짓는 듯하다 17번 홀(파3)에서 공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박성현과 하타오카 나사에 동타를 허용, 두 번째 연장전에서 박성현에게 패해 공동2위에 머문 유소연(28)은 마이어 LPGA클래식 우승 등 꾸준하게 우승권에 머물며 긴 호흡으로 성공적인 골프여정을 이어가는 선수로 손색이 없다. 박인비, 김인경, 김세영, 리디아 고, 미셸 위 등도 긴 골프여정을 슬기롭게 가고 있는 선수들이다.
 
2004년부터 EPGA(유럽프로골프협회)투어에서 뛰어온 프란체스코 몰리나리는 173cm의 단신으로 꾸준하나 평범한 골퍼의 길을 길어온 케이스다.
형 에드아르도 몰리나리와 함께 형제 골퍼로 더 알려진 그는 2006년 텔레콤이탈리아 오픈 우승 등 EPGA 우승 2회가 고작이고 PGA투어에선 2015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공동3위, 2017년 PGA챔피언십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다.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저런 체구에 단타로 어떻게 견디나 의아해했으나 이번 대회 경기장면을 보며 긴 여정을 가는 선수의 면모에 놀랐다. 평범한 선수가 PGA투어 역사상 71년 만의 두 번째 이탈리아인 우승 기록을 세운 것이다.
박채윤의 첫 승은 끝까지 기대를 접지 않고 최선을 다한 데 대한 값진 보상으로 손색이 없다. 마지막 라운드 18번 홀(파5)에 들어가기 전 선두에 2타 뒤지 4위에 머물고 있었으나 18번 홀을 끝내자 그는 4명의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박채윤이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하고 선두 한진선(21)이 보기를 하면서 이미 경기를 끝낸 김혜진(22), 조정민(24) 등 4명이 공동선두로 연장전에 나서 첫 연장전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2015년 이후 이어진 무승의 기간에 종지부를 찍었다.
2013년부터 KPGA 코리안투어에서 뛴 문도엽은 그동안 준우승만 두 번 했을 뿐이어서 무명으로 지내다 KPGA 선수권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하면서 ‘PGA투어 우승’이라는 꿈을 다시 꾸게 되었다.
연습장에서조차 그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없을 정도지만 이번 우승으로 5년간 시드 걱정을 안 해도 되고 오는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PGA투어 더CJ컵 대회 출전권도 확보했다. 긴 호흡으로 인내하며 골프여정을 이어온 그에게 행운의 길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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